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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8주 - 21주 : 괌 태교여행, 임산부 극악의 변비, 첫 태동, 임산부 운동, 정밀 초음파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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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8주 - 19주 : 괌 태교여행


임신 18주 4일 - 19주 0일에 걸쳐 괌 태교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포스팅에 썼듯 코감기, 목감기, 기침으로 골골거리던 터라 여행 출발하기 전 날까지도 여행을 취소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지금이 아니면 도저히 남편과 단 둘이 해외여행 갈 각이 보이질 않아 강행했다.

결과적으로는 잘 다녀온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안 갈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잘 다녀온 것 같은 이유는 그래도 나름 재밌었고, 고생하면서 여행 다녀오고 나니 (+ 귀국길 비행기에서 5시간 내내 우는 아기를 보니) 당분간 해외여행 안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고

안 갈 것 같은 이유는 다녀와서 나도 감기 낫고 아기도 문제가 없으니 망정이지, 굳이 임신중에 이런 컨디션에 여행 갈 이유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 또한 여행을 다녀왔으니 할 수 있는 생각 같기도? ㅎㅎ


임신 20주 : 임산부 운동 재개


임신 전에 남편과 동네 헬스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입덧과 감기로 임신 이후에는 계속 휴회를 하고 있었다.

임신 중에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좋다고 해서 입덧이 끝난 15-16주 쯤 다시 헬스장을 가기 시작했는데, 아뿔싸. 평소 운동하던 무게대로 무게를 치니까 거짓말 안하고 1주일은 못 걸을 정도로 근육통이 심한거다.

찾아보니 36주, 37주 거의 만삭까지 운동할 정도로 헬스를 좋아하는 임산부 분들도 내가 들었던 무게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근력운동을 하셨더라..

임신하고 나면 관절이 헐거워져서 무리를 하면 안 되는 거였다.

게다가 17-19주에 다시 기나긴 감기에 걸리며 헬스장을 못 가게 되어, 도로 임신 휴회를 할 수 있냐고 문의했더니 임신 휴회는 한번밖에 안 된단다. (;;) 이걸 알려줬으면 휴회를 안 풀었죠!

여러모로 헬스장을 더 다닐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당근마켓을 통해 잔여 회원권을 양도했다.

그리고 20주차에 감기가 낫고 컨디션이 올라오자 수영을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주치의이신 미래와희망 정희정 원장님도 임산부 운동으로 헬스는 비추이고, 수영은 추천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내 체력이 비임산부에 비해 떨어진 상태라 강습을 받는건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자유수영 가서 혼자 슬렁슬렁 다니기로 했다.


분명 18주에 태교여행 갔을 때만 해도 기존에 입던 수영복이 들어갔는데.. 2주 새 배가 더 커져서 수영복이 터질 것 같았다.

잔여 임신기간 세달밖에 못 입을 수영복을 사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구입.

임산부 수영복으로 레노마 여성용 모노 U백 원피스 수영복을 구매했는데 대만족이다.

- 홑겹이고 등판이 U백으로 되어있어 입고 벗기 쉬우며
- 가슴선도 위에 있어서 배와 가슴이 더 나와도 안정적일듯.

평소 85(M) 사이즈를 입으며 임신 전 167cm/56~57kg 나갔고, 임신 20~22주차 현재 60~62kg 나가는데 편안하게 잘 맞는다.

절대 벗겨질 정도로 편한건 아닌데 여분의 공간이 많이 남아서 만삭때까지 잘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임신 21주 : 정밀 초음파 검사, 첫 태동


첫 태동은 임신 20주 말/21주 초 쯤 느꼈던 것 같다.

첫 태동은 이게 태동이 맞는지 긴가민가했다보니, 몇월 며칠에 태동을 처음 느꼈어! 라고 하기 어렵다.

첫 태동 느낌은 뱃속에서 뭔가 볼록! 하는 작은 움직임 정도였는데, 임신 22주 현재는 명확하게 톡! 치고 가는 느낌이 든다.

남편도 태동을 느끼고 싶어했는데, 그간은 내 뱃가죽 속에서만 느껴지는 느낌이었다면 어제(22주 1일)는 드디어 배 위로도 아가의 움직임이 느껴져 남편도 태동을 느낄 수 있었다. 😍

빠른 분들은 임신 18주부터 태동을 느낀다는데 나는 20주 후반까지 태동이 안 느껴져서 혹시나 아가에게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또 폭풍 검색을 했는데,

유튜브에 어떤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제가 15년간 산부인과 의사를 하면서 만난, 18-22주쯤에 태동이 안 느껴져서 걱정된다고 오신 산모님들 중에 아기에게 이상 있었던 분은 딱 한분이었다" "제발 인터넷 찾아보면서 불안해하지 말라"고 하셔서 마음 가라앉힌 기억.. ㅋㅋ


21주차 4일에는 한달만에 미래와희망 산부인과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았다.

3층 초음파실에서 초음파사 선생님이 20분 넘게 정밀초음파를 봐주셨다. 아기의 심장에 방 네개가 있는지, 양쪽 손가락 발가락은 5개가 있는지, 횡격막은 있는지, 뇌실의 길이는 정상인지 등등.

우리 아기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한쪽 손을 머리 밑에 놓고 요가하는 자세로 누워있어서 너무 귀여웠다. ㅎㅎ 😍



다만, 열달후에 어플에 아기 크기를 입력해보니, 지난번 16주 검진 때도 배둘레가 굉장히 크고 허벅지 길이가 짧은 편이었는데.. 배 둘레는 더 두꺼워지고 허벅지 길이는 peer 아가들 대비 상대적으로 더 짧아졌다 ㅜㅜ

주치의 선생님도 딱히 아가의 성장속도에 대해 별 말씀 없으셨고(잘 자라고 있다고 하셨다) 측정하는 각도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건 알지만 또 뭔가 불안한 내 마음.

검색해보니 식단으로 유명하신 미래와희망 권혁찬 원장님께서 산모가 탄수화물, 당을 많이 먹으면 배는 뚱뚱하고 다리는 짧은 아가가 된다고 하셨다는데..

나 탄수화물, 당 많이 먹는 편 아닌데, 많이 먹었나? 하는 자책감이 들어서 마음이 좀 우울했다.

심지어 우리 부부는 둘 다 키도 크고 다리가 긴 편인데!

남편은 아직 생성된지 다섯 달 밖에 안된 아기 아니냐며 나중에 되면 다 따라온다고, 그리고 우리 주치의 선생님께서 별 말씀 없으셨으니 문제 없는거 아니냐고 했지만..

엄마가 더 노력할테니, 우리 아가 다리 쑥쑥 길어져라!


임신 20주 - 22주 : 임산부 극악의 변비!

한달 전에도 변비가 왔다 갔는데 그 때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만의 영향이었다면, 이번엔 임신 20주부터 철분제를 먹기 시작했기에 더 악랄한 변비가 왔다.

최근 2주간 화장실을 세번밖에 못 갔다. 그것도 심지어 세번 다 사나흘간 화장실을 못가니 속이 너무 더부룩해서 '상쾌한 변화' 라는 쾌변 음료수를 먹고야 화장실을 갔고, 그 이후로 다시 사나흘 화장실을 못가는 형태가 반복됐다..

* 상쾌한 변화 상품 상세페이지에 임산부는 섭취를 삼가라고 되어있어서, 산부인과 검진 때 의사선생님께 성분표 보여드리고 먹어도 되냐고 여쭸는데 먹어도 된다 하셨다.

아침 공복에 물, 마그밀, 락툴로오스 시럽, 유산균, 찬 우유, 군고구마 등을 먹어도 내 장은 묵묵무답이었다..... 마그밀을 하루 3알을 먹어도 묵묵무답.

매일 최소한 30~40분은 걷거나 수영도 갔으며, 물을 하루에 1.5~2L는 마셔주는데 말이야.

(마그밀과 락툴로오스 시럽이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유이한 변비약인데, 이런 순한 것들 따위로는 내 똥을 꺼낼 수 없다..!!)

챗 지피티도 나의 상태를 듣더니 이 정도면 교과서도 감탄할 정도의 모범 임산부 루틴인데 화장실을 못가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위로해주며(ㅠㅠ) 여러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지피티가 제안한 루틴 대부분은 이미 내가 하고 있는 거지만(공복에 물, 섬유질 풍부한 아침식사, 충분한 운동, 매일 물 1.5~2L) 이거 말고는 더 나은 루틴이 없다니 마저 해봐야지 뭐.

지금 시각 아침 7시 30분. 그럼 이 포스팅 마치고 오늘 아침도 따뜻한 물, 올리브유 한 숟갈, 락툴로오스 시럽 한 포, 바나나, 키위, 요거트 먹으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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