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손품 팔기
미리미리병 환자이자 엑셀 러버인 나는 무려 임신 5주차 아기집과 난황을 보자마자 산후조리원 리스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은 서초구이고 남편 직장은 여의도이다. 분만병원은 집에서 가까운 호산병원 / 미래와희망 / 강남차병원 중에 선택할 것 같고,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미래와희망이 가장 유력한 상황.
아무래도 분만병원, 집, 그리고 남편 직장과의 거리가 가장 중요한데, 여의도에는 산후조리원이 없고, 우리집 근처 산후조리원은 하나같이 비쌌다.
서초구/강남구에서 가장 저렴한 방 기준으로 400만원대면 '가성비가 좋다'고 평해지는 가격대다.
이에 해당하는 산후조리원은 센트리움, 아모리움, SK, 네송스, 한아름, 윤호 산후조리원 정도였고, 그 중에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센트리움과 아모리움, 그리고 집에서는 가장 멀지만 양재천 통창 뷰가 예쁜 한아름 산후조리원을 후보에 올렸다.
그리고 조금 더 가성비를 찾고자 찾아보니, 남편의 직장 여의도와 우리 집 사이의 '청화병원'에도 착한 가격의 부속 산후조리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단, 청화병원 산후조리원을 이용한다면 분만도 청화병원에서 해야할 것 같았다.
아래 표는 내가 손품 팔아 정리한 센트리움/아모리움/한아름/청화병원 부속 산후조리원의 정보들이다. 직접 상담받기 전 인터넷 후기 및 산후조리원 웹사이트의 정보를 보고 정리한 것이라 실제와는 상이한게 있을 수도 있다.
모든 가격은 청화병원을 제외하고는 가장 저렴한 방 기준이다.
청화병원의 일반실은 청화병원 분만 시 340만원이라는 매우 착한 가격이긴 하나, 블로그 후기로 봤을 때 그만큼 방이 작았다. 그래서 특실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특실 기준으로 해도 청화병원 분만 시 390만원으로 서초/강남 산후조리원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말이다.
센트리움 | 아모리움 | 한아름 | 청화병원 | |
가격 | 디럭스룸 2주 460만원, 3주 680만원 | 스탠다드룸 2주 430만원, 3주 640만원 | 5층 2주 420만원, 3주 640만원 | 특실 2주 410만원, 3주 615만원 (청화병원 이용시 390만원/585만원) |
환불 규정 | 입소예정일 61일 이전 전액 환불 | 분만 예정일 60일 이전 계약금 전액 환불 | 입소예정일 전 31일 이전 전액 환불 | 입소예정일 전 31일 이전 전액 환불 |
남편 출퇴근 가능여부 | 가능 | 가능 | 가능 | 불가. 남편 입실 시마다 코로나 검사(2만원) 필요 |
분만 병원과의 거리 | 미래와희망 기준 3.3km | 미래와희망 기준 2.8km | 미래와희망 기준 5.5km 도곡함춘 기준 도보 10분 |
청화병원과 붙어있음 |
남편 직장과 거리 | 50분 | 40~50분(9호선 급행여부에 따라 다름) | 1시간 | 30분+a |
집과 거리 | 도보 15분 | 퇴근시간 기준 15분(1.9km) | 퇴근시간 기준 30분(6.2km) | 25분 |
간호사 1명당 신생아 수 | 3:1 | 스탠다드룸 기준 3.5:1 | 5층 기준 4:1~5:1 (6층 2:1~3:1) | ? |
소아과 회진 | 주 3회 | 주 2회 | 주 1회 | 주 3회 |
무료 마사지 | 산전 2회 + 산후 2회 (60분) | 산전 2회 + 산후 4회 or 산후 5회 50분 2회, 40분 3~4회 |
산전 2회 + 산후 2회 40분 | 산전 2회 + 산후 2회 (각 50분) |
유료 마사지 가격 | 80분 7회 200만원 80분 5회 + 60분 1회 170만원 80분 4회 + 60분 1회 140만원 |
고주파 마사지 90분 5회 150만원 90분 5회 120만원 60분 5회 80만원 |
90분 10회 300만원 90분 8회 240만원 60분 3회, 90분 4회 195만원 60분 3회, 90분 3회 160만원 |
5회~11회까지 다양 VIP B코스 8회 60~70분 157만원 |
그외 장점 | 모유수유 전문가(박경숙 원장) 매일 방에서 아기 목욕교육 등 교육 좋음 |
통창 양재천뷰 예쁨 | 꼭대기에 루프탑 있음 소아과, 산부인과 부설 산후조리원으로 연계 용이 |
|
그외 단점 | 스페어룸은 하수구 냄새 난다는 말이 있음 | 시설 노후(드라이어 사진 충격) 식사 호불호 갈림 |
산후조리원 상담 : 센트리움, 아모리움 산후조리원
손품은 네개 산후조리원을 팔았지만 정작 방문 상담은 두 곳만 받았다. 한아름 산후조리원은 양재천 통창뷰가 아른거렸지만 집과 남편 직장 모두에서 거리가 멀다는 점 때문에 제했다. 남편이 자주 오가기 불편할 것 같았다.
청화병원 산후조리원은 가성비도 좋고 남편 직장과 집 중간이라 남편이 오가기에 딱 좋은 위치이긴 하나, 남편 입실 시마다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해서 출퇴근 가능의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화병원 산후조리원을 이용한다면 청화병원에서 분만도 해야할텐데, 분만 후기 중에 호불호가 갈리는 후기들을 몇 건 발견한 것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
결국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산후조리원인 센트리움과 아모리움 두 곳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았다.
센트리움 산후조리원
센트리움 산후조리원 상담 시에는 원장님께서 원장님 본인과 직원분들의 간호사 자격증, 영양사님의 영양사 자격증까지 하나하나 확인시켜주셔서 신뢰가 갔다.
그리고 신생아실을 지날 때엔 원장님께서 이 아기는 어떻고, 저 아기는 어떻고 하시며 아기들의 특성을 모두 알고 계시는 느낌이었고 진심으로 아기들을 예뻐하시는 것 같아서 호감이 갔다.
방도 블로그 후기에서 보는 것보다 모던하고 넓었으며, 아직 제왕절개를 할 지 자연분만을 할 지는 정하지 못했지만 모든 방이 모션베드라 제왕절개를 하더라도 부담이 없다는 점이 좋았다.
가격도 내가 워낙 일찍 방문한지라 얼리버드 할인 -10만원을 적용, 디럭스룸 450만원을 제시해주셨다.
(매월 입실 산모 중 선착순 n명까지 10만원 얼리버드 할인이라, 몇주차까지 얼리버드 할인이 아니고 그 달의 산모들이 몇명 이상 예약하면 할인이 마감된다고 한다.)
주차료가 3일까지만 지원되고 (주말에는 주차료 무료) 그 외에는 하루 15,000원이라는 것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나, 우리 부부의 경우 입퇴실 날만 제외하면 남편이 걸어서 올 수 있는 위치이기에 이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모리움 산후조리원
아모리움 산후조리원은 깜빡해서 사진이 없다(...)
아모리움 산후조리원은 방문 상담 시에도 방을 볼 수 없다. 예약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지만, 산후조리 중인 산모의 입장에서는 외부인 출입을 최소화한다는 측면에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센트리움 산후조리원도 조리원 내부 투어 시 손을 닦고 가운을 입고 투어하긴 했다.)
센트리움 산후조리원은 모든 면에서 무난하게 괜찮은 곳이라면, 아모리움 산후조리원은 교육 쪽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조리원이라고 생각한다.
모유수유로 유명한 박경숙 원장님께서 매주 1회 강의와 매일 가슴마사지를 해주시고, 산모 방에서 매일 저녁에 아기 목욕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아기 목욕 교육의 경우 저녁 8시-9시반, 즉 남편이 퇴근하고 조리원에 왔을 시간에 진행되며, 퇴소일에는 남편이 직접 아기 목욕을 하게끔 하는 시간도 있다는 부분이 좋았다.
블로그/카페 후기를 봤을 때 식사에 대한 호불호가 조금 있긴 했으나 나는 워낙 잘 먹는 사람이라 이 부분은 괜찮았고, 다만 기스 투성이인 헤어드라이어 등 설비의 노후화가 조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마침 지금 4층 스탠다드룸을 리모델링하여 슈페리어룸으로 재탄생시키는 중이라는게 아닌가. 침대, 옷장, 좌욕기 등 모든 설비를 리모델링해서 방 넓이는 스탠다드룸과 동일하나 내부가 더 쾌적해질 것이라고 한다.
스탠다드룸이 2주 430만원인데 12월중에 선착순 30명 한정으로 슈페리어룸을 450만원에 예약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안 그래도 나는 아모리움의 가슴마사지와 교육 프로그램에 마음이 가는 상황이었고 마음에 가장 걸리는건 노후화된 설비였는데, 그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고 하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서초사랑상품권 45만원을 5% 할인된 42만 7,500원에 구입하여 바로 아모리움 산후조리원에 계약금을 입금하였다.
마치며
산후조리원에 얼마를 쓸 것인지,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고 예약할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남편 직장 및 집까지의 거리 / 룸 컨디션 / 식사 컨디션 / 마사지 / 교육 프로그램 / 단독건물 여부 등.
감염 등에 대한 우려로 단독건물만을 고집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공교롭게도 내가 다녀온 두 산후조리원은 단독건물이 아니었다. 나는 그 부분에는 크게 괘념치 않는 사람인거다.
예산이 무한이라면 모든 것이 갖춰진 트리니티 용산이나 드라마 산후조리원 같은 곳에 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좀 실속있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아낀 돈으로 산후도우미도 자비로 연장하고, 그 외 필요한 곳들에 잘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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