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레딧 스프레드(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무엇이고 왜 축소되고 있는지 정리해 봅니다.
크레디트(credit) 스프레드란?
크레딧 스프레드(신용 스프레드) 채권 발행자의 신용도 차이에 따른 채권 수익률의 차이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 대비 채권 금리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국채 금리를 기준점으로 하는 이유는 국가는 웬만하면 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국채 금리를 무위험 금리로 보고, 무위험 금리 대비 얼마나 금리가 높은 지를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돈을 빌려줄 경우, 채무자가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테니,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게는 더 높은 금리를 받고 돈을 빌려주겠지요? 마찬가지로 크레딧 스프레드는 채권 발행인의 디폴트(파산) 위험이 높을수록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경기(경제 전반의 분위기)와도 관련됩니다.
개인과 달리 회사는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을 발행해서 필요한 돈을 조달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고, 채권 발행인의 주식도 잘 팔립니다. 이에 따라 채권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낮아지므로,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의 이유
보통은 채권의 만기가 짧을수록 채권금리가 낮고,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채권금리가 높습니다. 그 이유는 은행 예금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6개월 만기 예금은 늘 1년 만기 예금보다 금리가 낮지요.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받은 돈을 어딘가에 굴리고 있을 텐데, 만기가 짧은 예금은 금방 예금자가 돈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자금조달처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기가 짧은 예금에는 이자를 조금 줍니다.
예금자 입장에서는 예금의 만기가 길면, 그 긴 예금 기간 동안 급한 일이 생겨서 목돈을 찾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금리면 당연히 만기가 낮은 예금에 가입하고 싶어 합니다. 만기가 길수록 높은 금리를 주어야 그나마 만기가 긴 예금에 가입할 유인이 생깁니다.
채권도 마찬가지 이유로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수익률이 높아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요즘 3개월 만기인 CD금리가 3년물 국채보다 금리가 높고, 10년물 국채와 금리가 비슷한 일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행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테니, 먼 미래의 금리가 가까운 미래의 금리보다 낮을 것이라는 기대로 만기가 중간 정도인 국채가 만기가 아주 긴 국채와 비슷해졌습니다.
은행들은 보통 단기 금융상품이라 금리가 싼 CD(양도성예금증서)를 찍어내서 돈을 조달하고, 그 돈으로 만기가 긴 국채에 투자합니다.
그런데 CD금리가 3년물 국채보다 쌉니다. CD를 발행해서 돈을 구하긴 했는데, 국채에 투자하면 오히려 손해가 나는 셈이죠. 개인으로 치면 금리 4%짜리 마이너스통장에서 돈을 꺼내서 금리 3%짜리 예금에 집어넣는 격이니까요.
그래서 요즘 기관들은 단기 금융상품으로 조달한 돈으로 국채가 아닌 회사채에 투자를 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회사채 수요가 높아져서 회사채 금리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회사채 금리와 국채 금리의 차이인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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