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와 달러화의 관계
엔화와 달러화의 관계로 말하면, 엔고와 약달러, 엔저와 강달러는 각각 세트입니다.
엔화 평가절상과 달러화 평가절하, 엔화 평가절하와 달러화 평가절상은 이른바 시소와 같은 관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달러 = 100엔에서 1달러 = 90엔이 되면 엔화 평가절상, 달러화 평가절하가 되는 것이고 1달러 = 110엔이 된다면 엔화 평가절하, 달러화 평가절상이 되는 셈입니다.
1달러가 100엔에서 90엔이 되면, '엔 숫자가 작은데 엔화 강세 아닌가?'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달러화 입장에서 보면, 1달러가 100엔에서 90엔이 되기 때문에, '달러가 싸게 되어 있다=엔화가 비싸지고 있다'라고 하게 됩니다.
엔고와 엔저 중 어느 쪽이 일본 입장에서 유리한가?
앞의 예에서 100달러를 얻는 데 필요한 일본 엔을 생각해 봅시다. 1달러 = 90엔이면 100달러에 9,000엔이고, 1달러 = 110엔이면 100달러를 사는데 1만 1,000엔이 필요합니다.
일본에서 해외 여행에 갈 때는 엔고가 유리합니다. 여행지에 100달러의 상품이 있다고 하면, 엔고라면 9,000엔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을 엔저일 때는 1만 1,000엔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수출에는 엔저가 더 유리합니다. 미국 회사에 상품을 팔아 100달러 얻었다고 합시다. 엔화가 싸면 1만 1,000엔으로 환전할 수 있는데, 엔고일 때는 환전해 봤자 9,000엔이 손에 남습니다.
플라자 합의의 목적은 미국이 지나친 강달러를 시정하여 수출 여력을 높이는 데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플라자 합의의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
플라자 합의란?
플라자 합의의 "플라자"는 회의가 열린 뉴욕의 플라자 호텔의 이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합의 내용은 이미 각국에서 공유되고 있으며, 회의 자체는 20분 정도로 종료되었다고 합니다.
플라자 호텔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 인근에 위치한 고급 호텔입니다. 1986년에는 미국 국정 역사 건축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너를 맡고 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1991년에는 영화 나홀로집에2의 촬영장소가 되었습니다.
플라자 합의의 참석자는 선진국 5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서독, 일본)의 정상과 중앙은행 총재입니다.
198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강력한 긴축적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고 전 세계에서 많은 돈이 달러로 모입니다. 그 결과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미국은 무역적자를 안고 있었다.
플라자 합의의 주된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각국이 외환시장에 협조 개입해, 강달러를 시정합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발표 직후 엔 시세는 1달러 235엔에서 약 20엔 하락하였고, 이듬해에는 150엔 대가 되었습니다.
플라자 합의의 영향
이번에는 달러가 지나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1987년 2월 22일, 달러화의 안정을 목표로 하는 루브르 합의가 성립되었습니다.
이는 파리의 루브르 궁전에서 행해진 것으로, 회의에는 플라자 합의의 5개국과 캐나다와 이탈리아가 참가하였습니다.
1987년 12월 22일에는 달러화의 안정을 요구하는 크리스마스 합의도 내려져,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20엔선을 저점으로 반등하게 됩니다.
일본 내에의 영향
일본에서는 엔화 강세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였고 국내 경기가 침체되었습니다. 일본은행은 엔고 불황에 따른 우려로 저금리 정책을 계속했습니다. 한편 기업은 엔고의 장점을 누리게 되어 경기회복으로 돌아섰습니다.
이 저금리를 이용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 토지를 사고, 이것을 담보로 다시금 돈을 빌려 토지를 사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버블 경제 시기에 돌입하게 됩니다.
플라자 합의가 버블경제의 모든 원인은 아니지만, 기점이라고 합니다. 1990년 초의 주가 폭락에 의해 버블은 붕괴되었으며,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불리는 기간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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